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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꼭 가고 싶은 중국 여행지 - 시안 - | ||||||||
작성자| | 이동* | 회원등급| | ![]() |
작성일| | 2021-07-13 | 상태| | 답변완료 | 조회| | 4726 |
안녕하세요? ^^ 조성월 선생님과 약 6개월째 전화중국어로 수업하고 있는 이동은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길래 참여해 봅니다. 코로나 전에는 가고 싶은 중국 여행지가 목록을 써야할 정도로 많았어요. 그런데 못된 코로나 때문에 꿈만 꾸고 있네요. 사실 아래 계획은 코로나 전에 정말 당장이라도 출발하려고 짠 계획이에요. 그때와 상황이 좀 달라졌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서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올려봅니다. 저는 그동안 중국어를 쓰는 나라로는 베이징과 상하이, 타이베이, 이렇게 대표적인 대도시 3곳을 가보았습니다. 모두 3박4일 패키지 또는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는데, 중국은 다행히 멀지 않아서 비행기 소요 시간도 적게 걸리는 편이고 3박4일 정도면 그 도시의 주요 관광지를 어느 정도 둘러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휴가를 내서 가려면 3박4일이 한계이기도 하고요. 시안을 고른 이유는 세 가지인데, 첫 번째는 전부터 중국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중국의 첫 통일국가인 진(秦-Qín)나라와 그 엄청난 일을 해낸 진시황제가 특히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와 비슷한 연배인 39세에 중국을 통일한 영웅 진시황... 불로장생을 꿈꿨으나 50세에 길에서 숨을 거둔 진시황... <세계사를 바꾼 사람들: 랭킹 100>이라는 책에서 저자 마이클 하트는 진시황을 랭킹 18위에 올려놓았는데요, 카이사르와 나폴레옹보다도 세계사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세계사 교과서나 역사책에 꼭 등장하던 진시황릉과 병마용 사진을 보며 언젠가 이 유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시안이 왜 왕들의 수도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를 알고 싶어서입니다. 산시 성의 성도로 뤄양과 함께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고도(古都) 중 하나이며, 주나라 무왕이 수도로 정한 이래 무려 12개 왕조의 수도였던 시안! 장안(长安-Cháng’ān)이라는 이름으로도 익숙한데요, 시안은 그동안의 3,000년 역사 중 절반 이상을 제국의 수도로 보낸 대단한 도시이기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비단길(실크로드)의 중심지였으므로 서양의 문화를 빠르게 받아들여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마지막 이유는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국어교원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전에 1년 6개월 정도 가르친 중국인 학생이 시안 출신이라서 시안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을 알고 싶다면 꼭 한 번 시안에 와보라는 말을 들었을 뿐 아니라, 시안 토박이 제자에게 여행 시 주의할 점이나 유용한 팁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 중국 여행지로 시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 1일차: 할랄 음식-병마용갱-뱡뱡면-시펑주 대한항공의 인천공항발 시안공항행 비행기는 매일 있었습니다. 코로나 끝났으니 다시 그렇게 원상복귀 되었으리라 믿고~^^ 아침 일찍 부지런히 출발해야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으므로 아침 편을 선택, 경유하지 않고 직항을 타겠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직항으로 3시간 25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베이다지에(北大街-Bĕidàjiē)역으로 옵니다. 최근에 공항철도가 개통되어 시내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처음 탔을 때부터 24시간 기준으로 매기는, 3일 72시간 동안 자유롭게 몇 번이고 이용할 수 있는 3일권 지하철 패스를 약 40위안에 판다고 해서 이것을 사려고 합니다. 적은 돈으로 3일 동안 자유롭게 다닐 수 있으니 아주 마음에 듭니다. 혹시 지하철로 너무 먼 곳은 택시를 이용할 생각입니다. 택시기사 분과 중국어로 회화 연습도 좀 하면서요. 숙소는 3일 내내 같은 곳으로 할 예정인데요, 베이다지에역에서 도보 10분 이내의 신성 광장과 야시장 근처에 있는 저렴한 호텔에 묵으려고 합니다. 여행 중에는 무엇보다 시간이 금이므로 교통이 편한 곳을 골라야 이동하기 편하고, 또 묵는 곳 가까이에 먹거리가 많은 곳을 선호합니다. 방에서 쉬다가도 여차하면 바로 튀어나가서 현지 먹거리나 술을 접하고 싶기 때문이지요. 숙소에 들러 짐을 맡기고 편한 복장으로 나와서 이슬람교(清真-qīngzhēn)의 할랄 음식(清真菜-qīngzhēncài)을 먹어 보겠습니다. 시안은 회족 및 다른 소수민족 자치구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으므로 여러 문화가 뒤섞여 지금까지 먹어본 중국음식들과 또 색다를 거라 기대가 됩니다. 점심 먹은 뒤 버스를 타고 병마용을 향해 출발합니다. 병마용갱(兵马俑坑-Bīngmǎyǒngkēng) 불로장생을 꿈꾼 진사황은 수많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대규모의 무덤을 만들게 됩니다. 1974년 우물을 파던 한 농부가 발견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까지도 출토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병마용갱은 진시황릉과 함께 건설한 지하궁전의 일부로 지하궁전을 호위하는 병사들을 테라코타로 만든 것입니다. 보(步, 보병), 노(弩, 방아쇠를 사용하는 활), 차(車, 전차), 기(騎, 기병), 이렇게 4가지 종류의 등신대(等身大)가 바로 병마용입니다. 직급에 따라서 의복이며 장식이 다르다고 하니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또한 1, 2호 갱은 실질적인 전투부대의 모습인데 반해, 3호 갱은 규모는 작지만 의장용 무기에 쓰는 동창이며 채색된 전차가 출토된 점으로 보아 1, 2호 갱의 지휘기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갱마다 다른 부대 모습을 비교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있겠습니다. 병마용 앞에 식당이 많다고 합니다. 거기서 특히 사람 많은 식당을 골라 뱡뱡면(biángbiángmiàn)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획수가 너무 많아선지 사전에서 찾아도 안 나오는 ‘뱡뱡면 뱡’ 글자도 한 번 따라 써보고요. 평소에 비빔면을 자주 해먹는데요, 이 음식은 두꺼운 면발이 들어간 비빔면 같다고 하니 무척 기대가 됩니다. 또 시안의 명물이라는 햄버거 로우지아모(肉夹馍-ròujiāmó)도 먹어보겠습니다.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인 시펑주(西風酒-xīfēngjiǔ)도 맛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锦上添花-jǐnshàngtiānhuā)겠습니다. 2일차: 진시황릉-임동박물관-화청지-장한가-회족거리 아침은 호텔의 조식을 먹어보겠습니다. 조식이 안 나오는 곳이라면, 밖으로 나와서 요우티아오(油条-yóutiáo)와 도우지앙(豆浆-dòujiāng)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여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진시황릉(秦始皇陵-Qínshĭhuánglíng) 아직 현대의 고고학 기술로는 함부로 발굴을 시도하다가 능 전체가 훼손될 염려가 있기에 전면적인 발굴 작업은 속도가 더디다고 합니다. 묘지라기보다는 산처럼 넓고 크기에 산책하듯 한 바퀴 걷겠습니다. 임동박물관(临东博物馆-Líndōngbówùguǎn) 1985년에 발굴된 경산사 유적 출토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보관했던 사리함이 발견되어 유명해진 경산사. 옥, 금, 은으로 만들어진 3중의 사리함이 섬세하기 이를 데 없다고 합니다. 화청지(华清池-Huáqīngchí) 당태종과 양귀비의 로맨스 무대인 화청지. 아홉 마리의 용 조각이 물을 뿜어내고 있는 구룡탕과 양귀비의 아름다운 전라상도 구경하고 양귀비와 당 태종이 목욕을 했다는 해당탕에 잠시 발을 담그며 여독을 씻어내려 합니다. 한편 화청지는 현대 중국사에서 중요한 장소인데요,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던 1936년 당시, 국민당 당수 장제스(蒋介石-Jiǎng Jièshí)에게 대항한 일종의 쿠데타인 시안사변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화청지 뒤편에 오간청이 바로 장제스가 머물던 곳이었다고요. 시안에 가서 문화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장한가> 공연을 추천한다고 해요. <장한가(长恨歌-Zhănghèngē)>는 인기가 많아서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니, 여행날짜가 잡히면 최대한 일찍 예매해둬야겠습니다. 당 현종과 양귀비의 이야기를 각색한 연극으로 무대가 독특한데, 연못 등 화청지의 자연을 그대로 무대로 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 현종은 자기 아들의 부인인 양옥환에게 반하여 둘을 갈라놓고, 자기의 아내로 삼아 귀비로 만든다. 그 이후 당은 쇠퇴기를 걷게 되고, 백성들이 생활은 곤궁해져 간다. 큰 전쟁이 일어나고, 양귀비의 처단을 바라는 병사들의 말에 양귀비는 처형 같은 자결을 하게 된다. 사랑했던 현종과 양귀비는 나중에 하늘에서 다시 만난다.’ 야식으로 숙소 근처의 회족거리(回民街-huímínjiē)를 구경하다가 새콤달콤하다는 량피(凉皮-liángpí)를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진시황 시대에 유래되어 지금까지 약 20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음식이라고 하니, 오늘을 마무리하는 음식으로 제격인 듯 합니다. 음료는 낙타젖으로 만든 요거트나 석류 원액 주스를 마셔보고 싶습니다. 또 디저트로는 바나나 튀김을 먹어보고 싶습니다. 3일차: 후라탕-명대성벽-산시역사박물관-대당부용원-대안탑 후라탕(胡辣汤-húlàtāng) 맛집에 가서 아침을 먹겠습니다. 후라탕은 감자, 죽순, 고기완자 등의 내용물을 넣고 고추기름과 후추가 어우러진 얼큰한 탕으로, 시안 사람들이 아침으로 많이 먹는다고 해요. 유명한 맛집 이름은 ‘리우라오후로완후라탕(刘老虎肉丸胡辣汤)’이에요. 소화도 시킬 겸 명대성벽(明代城壁-Míngdàichéngbì)에 올라갈 계획입니다. 현존하는 중국 성벽 중 가장 보존 상태가 뛰어나다고 하는데요, 한국 성곽문화의 백미로 꼽히는 수원화성에 가본 적이 있어서 더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15미터 높이의 성벽 위를 걸으며 시안의 도시 풍경도 마음껏 감상하려 합니다. 이후 지하철을 타고 소한(小寒-Xiǎohán)역에서 내려서 산시역사박물관(陕西历史博物馆-Shănxīlìshĭbówùguăn)으로 향합니다. 전통 궁전양식의 외관이 돋보이는 산시역사박물관은 중국 최초로 현대적인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박물관으로 유명한데요, 중국 수상 저우언라이(周恩来-Zhōu Ēnlái,1898-1976)가 서구 세력의 침략과 내전 등으로 전통문화유산이 망가지는 것이 안타까워 유언으로 이런 박물관을 짓게 했다고 합니다. 상나라와 주나라의 청동기, 각 왕조의 토용(土俑), 한나라와 당나라의 금기(金器)와 은기(銀器), 당나라 고분벽화들이 주요 감상 포인트입니다. 주의할 점은, 현장 판매 표는 외국인은 무료인데, 무조건 일주일 전 오픈할 때 빨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위챗 공중계정(微信公众号-wēixìn gōngzhòng hào)으로 예매할 수 있고요. 대당부용원(大唐芙蓉园-Dàtángfúróngyuán)은 당나라 궁중정원을 모방해서 만든 테마파크라고 합니다. 경복궁, 광화문에서 하는 수문장 교대식처럼 특별한 볼거리도 즐길 만하겠습니다. 자은사(慈恩寺-Cí ēnsì) 대안탑(大雁塔-Dàyàntă) 당 고종이 어머니 문덕왕후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세운 황실 사찰인 자은사가 오늘 마지막으로 들를 곳입니다.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는 대안탑 안에는 중국 불교 역사에 길이 남을 삼장법사가 번역한 경전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녁은 용두원(龙首愿-Lóngshǒuyuàn)역에 있는 루위(炉魚-Lúyú)라는 생선요리 체인점에 가서 생선조림을 먹겠습니다. 농어나 메기에 마늘 맛으로 하고 두부나 야채를 추가해서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4일차: 파오모-종루-고루-청진사-영흥방 체크아웃을 한 뒤 서북지역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즐겨 먹는다는 파오모(泡馍-pàomó)라는 요리를 먹으러 가겠습니다. 손으로 직접 빵을 뜯어서 그릇에 넣으면 소고기나 양고기 국물에 말아 요리해준다고 합니다. 설렁탕 수제비 같은 맛이라고 하니 담백하고 맛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광화문, 동대문처럼 시안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종루(钟楼-Zhōnglóu), 고루(鼓楼-Gǔlóu)를 둘러보고 청진사(이슬람교사원, 清真寺-Qīngzhēnsì)도 구경하려고 합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영흥방(永兴坊-Yŏngxīngfāng)에 가서 기념품을 사겠습니다. 기념품은 과자나 회족전통의상을 입은 인형을 살까 합니다. 이제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점심은 시안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수속을 마치고 마음 편하게 먹으려고 합니다. 대한항공 직항으로 2시간 50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참고한 것들이에요. ㅎㅎ <중국 100배 즐기기> 전명윤, 김영남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출판 <쉽게 이해하는 중국문화> 김태만 외 지음, 다락원 출판 <사진으로 보고 배우는 중국문화> 김상균, 신동윤 지음, 동양북스 출판 naver 지식백과 중화TV <주유천하 –시안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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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2021-07-15 10:05:48) 안녕하세요~ 이동* 회원님 7월 후기 이벤트에 참여해주시고 가고싶은 산시성 시안의 관광일정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공유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시안에 여행가고픈 사람들에게도 너무 유익한 정보가 될거같아요. 코로나가 빨리 끝나고 회원님께서 원하시는 여행 꼭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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