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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중국어 수업의 추억들~ | ||||||||
작성자| | 이혜* | 회원등급| | 작성일| | 2010-06-23 | 상태| | 답변대기 | 조회| | 4119 | |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어 손 놓은지 10년.. 항상 다시 중국어를 공부해야한다고 생각만 할 뿐 차일피일 미루다가.. 임신을 하고 나서야 다시 중국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내가 우리 아가에게 중국어를 직접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에.. 비록 나는 중국어를 그리 유창하게 하지 못했지만, 울 아가에게만은 외국어 스트레스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주겠노라고~
임신5개월무렵부터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레벨테스트를 3-4군데 받아 보았는데.. 이런.. 전화 받는 곳마다 나보고 엄청 잘한다니.. 실망에 실망.. 내 실력을 내가 아는데, 단지 회원을 끌기 위함인가?
그러다 만나게 된 우리차이나.. 적당히 하는 다른 곳의 레벨테스트와 달리, 수업내내 너무나 유쾌하게 이야기를 이끌어주었고,, 또한 적당한 격려(?)와 함께 나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주시니.. 더이상 레벨테스트로 시간낭비할 필요가 있으랴~
오랜만에 하는 중국어 공부에 심취해,, 처음 몇달간은 하루종일 중국어에만 매달릴 정도로 열심히 했다. 수업 주제가 정해지면 긴 작문을 한장 써서 선생님께 메일로 보내면,, 선생님은 틀린 문장을 다 고쳐서 보내 주시고,,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고.. 그 격려에 신이 나서 더 긴 작문을 하려 애쓰기도 했으니~ 임신 막달이 다가오면서,, 몸이 무거워지고 힘들어 작문을 못하는게 선생님께 죄송한 맘이 들 정도였다. 오히려 작문 고쳐주는 게 선생님을 귀찮게 하는 것일텐데,,^^ 수업도 항상 내 입장에서 이끌어주셔서 맘편히 할 수 있었을지도.. 만약에 선생님이 조금이라도 귀찮아하는 기색이 있거나 재미없어했다면,, 소심한 나는 벌써 포기했을게 뻔하다..
난 임신상황인지라,, 모든 대화를 임신, 출산, 육아, 교육에 관련된 얘기만 하고 싶었고,, 아직 결혼전인 선생님은 이 방면에 관심이 없으실텐데도 귀기울여 잘 들어주시고,, 항상 넘 재밌게 들어주셔서 내가 신이나서 더 열심히 얘기하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수업을 쉬면서도,, 아이랑 전쟁(?)을 치루느라 힘이 들면서도.. 항상 선생님께 메일이라도 보내드려야 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그런데 왠걸,, 선생님께 먼저 메일이 왔으니,, 몸둘바를 몰라..
아이 낳고 3달째쯤 수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맘처럼 쉽지 않아 5개월째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와는 너무 다른 상황.. 매일 수업준비는 커녕 복습도 제대로 못하지만,, 암것도 안하고 몇달을 보내니 그간 배운것이 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듯해 하루 10분 대화만으로도 실력유지는 되지 않을까 하고 큰맘 먹고 다시 시작..
항상 아가를 수업시간 전에 재우려 하지만,, 쉽지 않은게 현실.. 수업시간 전에 충분히 젖을 물리고,, 기저귀 확인하고.. 눈을 맞추고 놀아준 후에 수업을 시작.. 그러면 좀 덜 보채지 않을까 ,, 하지만,, 우리 아이는 엄마 밝힘증이 심하니~ 엄마가 눈 안맞추고 쏼라쏼라 하니 이상한지 자꾸 보채고~ 안고,, 어르고., 옹알이하는 아이 달래가며 수업하고.. 어쩔 때는 아기 신경 쓰느라 선생님 목소리에 집중이 안될때도 있었지만~ 항상 내 입장에서 생각해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맘이 넘 편했다.
또한 아기에게 중국동요를 들려주고 싶다고 하자 동요도 열심히 찾아서 보내주시고 가사도 적어보내주시고.. 어떤 부탁에도 항상 기꺼이 응해주시는 선생님께 넘넘 감사했다.
이제 아이는 기기 시작하여,, 기는 아이를 바라보며 수업할 때도 있으니.. 중국어 수업의 추억은 너무나 아름답기만 하다~
관군 선생님~ 항상 감사해요~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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