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벌써 세 번째 후기네요.ㅎㅎ 추석 연휴를 맞아 간만에 사이트를 방문했는데 수업한 지 1년이 되었다는 걸 깨닫고 후기를 써 봅니다.
사실 전에 후기를 쓸 때는 지금보다 훨씬 시간 여유가 많아서 예복습을 엄청 잘 할 때라 어떻게 공부하는지도 쓰고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바쁘고 해서 중국어 수업 15분 하는 거랑 수업 10분 전에 10분 정도 복습하는 거 말고는 딱히 공부하는 게 없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어 회화는 좋아졌어요. 무엇보다 중국인 친구들이 대화가 점점 더 자연스러워진다고 칭찬해 줄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공부 시간이 줄어도 영향이 적은 이유가 뭘까 스스로도 고민을 해봤는데요...(너무 신기한 나머지 이게 고민거리네요.)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시는 게 큰 것 같아요.
바뻐지고 나서 월말 평가서도 잘 못하게 되고 하면서 선생님께도 솔직히 얘기했었거든요. 단어 외우고 복습하고 할 시간이 없어서 요즘은 못한다고요.
근데 선생님께서 워낙 복습을 꼼꼼하게 시켜주시는 분이라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매 시간마다 이전 시간에 배운 것들 복습시켜 주시고 한 과 끝날 때마다 전체적으로 다시 복습해 주시고 자주 틀리는 것은 다시 물어주시고 또 틀리면 매번 고쳐 주세요.
특히 바빠서 공부량이 줄어드니까 단어를 잘 잊어버리고 성조를 기억을 못해서 아무렇게나 막 말할 때가 많아졌는데 그때마다 제가 맞게 발음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알려주시고 고쳐 주세요.
제가 전에 후기를 쓸 때 조령 선생님이 포기를 모르시는 분이라고 썼었는데, 딱 맞아요. 1년이 지난 지금도 귀찮으실 법한데도 늘 성실하게 반복해 주시고 고쳐 주셔서 자연스럽게 반복 학습이 됩니다.
이메일로 보내주시는 피드백도 엄청 꼼꼼하게 적어주셔서 그것만 모아 봐도 교재가 되겠다 싶을 정도예요.
그리고 수업할 때도 제 실력과 컨디션에 따라 말씀하시는 속도와 사용하시는 어휘를 조절해 주셔서 정말 좋아요.
가끔 민망하지만 녹음된 수업 내용을 예전 것부터 죽 들어볼 때가 있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속도를 저에게 맞춰 조절해 주시는 게 느껴져요.
1년 동안 속도를 서서히 높여 주셔서 요즘은 중국 방송에서 듣는 것과 비슷한 속도가 된 것 같아요.
정말 신기한 게 제가 자다가 막 일어나서 전화를 받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말을 천천히 하고 잘 못 알아들을 때가 있는데 그러면 선생님께서 자연스럽게 속도를 조절해 주십니다.
수업할 때는 말하고 듣느라 잘 모르는데 끝나고 나면 아, 오늘 선생님께서 신경써 주셨구나. 하고 알게 돼요.
혹시 이 후기 보시는 분들 중에 저처럼 따로 공부할 시간 없는데 전화 중국어 해서 실력이 늘겠나 싶어 고민하시는 분들 계시면 그냥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공부 열심히 안 할 때는 해도 소용 없는 거 아닌가 싶어서 자괴감 들고 괴롭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 들 때 안 쉬고 계속 한 저를 매우 칭찬하고 있어요.ㅎㅎ
사실 저 전화중국어 시작할 때 개인교습으로 중국어 마스터 책 4권까지 다 떼고 HSK 점수도 있고 그랬는데 말을 잘 못해서 레벨이 엄청 낮게 나왔었거든요^^;;; 수업은 결국 그마저도 하나 더 낮춰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난 주에 드디어 책을 뗐는데요ㅋ 선생님이랑 상의해서 숨쉬는 중국어 마스터편으로 공부하기로 했어요.
전화 중국어 하면서 문법 진도에 한참 뒤쳐져있던 회화 실력이 드디어 문법 진도랑 맞게 된 거죠.
다 우리차이나에서 좋은 선생님 만난 덕분이에요.^^
그리고 조령 선생님,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요새 공부를 너무 못해서 면목이 없지만 그래도 선생님이 포기를 안 해 주셔서 제가 어디 가서 중국어 잘한다는 소리도 들어보고 그래요.^^;;;;
매번 복습도 시켜주시고 때때로 재미있는 주제들로 프리토킹 연습도 시켜주셔서 매일매일 수업이 정말 재밌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 1년 동안 저랑 대화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 선생님이더라구요.ㅎㅎㅎ
이제는 개인적인 고민들을 나누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중국에 좋은 벗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에요.
시간 여유가 좀 생기면 공부도 다시 열심히 할게요.ㅎㅎㅎ
항상 감사드리고, 추석 연휴 끝나면 또 수업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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